Crazy Bombers' Midnight! |
07/06/25 |
태그 : 테러리스트 가족, 애플노커, 폭탄마, 대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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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은은 허리에 집요하게 달라붙는 서리를 떼 놓으려 하다 말끝을 흐리고 말았다. 시커먼 변태가, 그들의 앞에 등장해서 친근하게 손을 흔들고 있다. 물론 그 변태의 정체는 상한이었다. "오랜만이네. 스크립트 키드Script Kid." 지은은 창백해진 얼굴로 말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슬라이드를 올렸다. 그리고, 아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1번1번2번을 꾹꾹 눌렀다. 그것을 본 상한의 눈동자에 당황의 빛이 떠올랐다. "자, 잠깐! 뭐 하는 짓이야? 폰 이리내!" "저기, 여보세요? 경찰서죠? 여기 시하역 앞인데, 여고생을 노리는 시커먼 변태가 나타났…" "그만둬! 누가 변태냐!" "누가 저 인간한테 거울좀 가져다 줘! 그리고 공권력의 철퇴를!" 실랑이를 벌이는 지은과 상한을 멀거니 지켜보던 서리는 나지막한 질문을 던졌다. "…저기, 지은아?" "응?" "핸드폰 비번도 안 풀고 전화해?" "……." "……." * * * 모두가 어색한 상황에서, 어찌어찌 평정을 되찾은 지은은 [온라인 상에서 아는 오빠야. 오늘 오프로 만나기로 했어] 라는 변명을 대충 늘어놓았고, 서리는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상한과 지은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주억거리고 "그럼 내일 보자~" 라는 경쾌한 인사와 함께 지하철 역 안으로 사라졌다. 손을 팔랑팔랑 흔들던 지은은, 서리의 모습이 사라지자마자 인상을 구기고 상한 쪽을 돌아보았다. "…누가 스크립트 키드라는 거죠? 테러리스트 아저씨 주제에." "24세는 너같은 꼬맹이에게 아저씨라 불릴 나이가 아냐. 정정해." 지은은 머리를 쓸어넘기면서 어깨를 으쓱했다. "흥. 꽃다운 여고생에게는 20세 이상의 남자는 죄다 아저씨로 보이는 법이에요." "…도대체 그건 어느나라 법이냐…" "뭐, 농담은 그쯤 해두고…" 혀를 차는 상한을 무시하고, 지은은 가방을 뒤적이더니 그 안에서 뭔가를 꺼내어 상한에게 던졌다. "자요." 편의점 비닐봉지에 성의없게 둘둘 싸인 물건을 받아든 상한은 눈동자에 의아한 빛을 띄웠다. "…뭐야. 이건." "뭐긴. [그녀]의 신상자료죠. 그리고 당신이 부탁한 몇가지 [물건]도 준비했어요. 질문은?" 상한은 봉지를 열고 두꺼운 서류뭉치를 꺼냈다. 인쇄질이 나쁜 A4용지의 서류뭉치의 겉장에는 [Profile of Fire Fox] 라고 영문 필기체로 휘갈겨져 있었다. 상한은 무심하게 몇장을 휘리릭 넘기더니, 지은에게 그것을 집어던졌다. "신상자료는 필요 없다. 도로 가져가." "에? 관심 없나요?" "꼬마의 나이와 얼굴 정도는 기억하고 있어. 내 기억력은 나쁘지 않은 편이라 자부하니까, 못 알아볼리는 없지. 그 외의 정보는 불필요하다." 지은은 한숨을 내쉬고는 서류뭉치를 가방 속에 쑤셔넣었다. "이런. 의외인데요. 나름 고생해서 모은 자료인데. 정말 괜찮아요?" "나에겐 [꼬마]로 충분해. 이런 일에 사적인 감정을 남기고 싶지는 않다." 지은은 씨익 미소를 지으며 가방을 비스듬히 둘렀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것 같던데… 뭐, 자신만만해서 좋네요." "맘대로 생각해." 상한은 몸을 돌렸고, 지은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상한은 지은을 돌아보지 않은 채 말했다. "가기 전에, 한가지만 물어봐도 될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왜, [아카넘]이 꼬마를 노리고 움직이는 거지?" "엑? 무슨 소리죠? 그거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과장스럽게 놀라는 지은의 반응을 한귀로 흘리며, 상한은 이야기를 계속했다. "시치미 뗄 생각 마. 절대중립 운운 하면서 스크립트 키드의 가면을 쓰고 폭주하는 정보 속에 은신하고 있는 네가 그렇게 엉덩이 가벼운 녀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꺄악! 엉덩이가 어쨌다구요?" "…계속 그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온다면, 안 간다." "으음… 할 수 없네요." 지은은 곤란하다는 표정을 짓고 머리를 긁적였다. "어차피 아저씨 성격상 무슨 일이 있어도 갈테지만, 그래도 받기만 하고 돌려주지 않는 건 제 룰에 어긋나니까. 아저씨가 받아가지 않은 만큼은 드릴게요." 상한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지은 쪽을 바라보았다. 지은은 벽에 기대에 무심한 표정으로 말했다. "사실, 저 말고도 아카넘에서 여러 파벌이 움직이고 있을 거예요. 최소한 3개 이상." "…왜?" "초도덕, 초국가, 초자본의 3초(超) 대행사인 아카넘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은 단 하나죠. 퍼스널리티." "누구의?" "마플 할멈이에요. 아마 파이어 폭스 본인은 몰랐다고 생각되지만, 얼마전 그녀가 테러한 회장에 [마플의 아이들]중 한명이 있었죠. 그로 인해 마플 할멈은 할멈다운 방식으로 차분하게 꼭지가 돌았답니다. 노망이 든게 분명해." 지은의 쓴웃음 섞인 말에 상한은 혀를 찼다. "…하필 [여제(女帝)]를 건드려 버렸군." "뭐, 그 뒤는 상상하시는 대로예요. 안그래도 파이어 폭스의 테러를 눈엣가시로 생각하던 생각하던 사람들이 많아지는 찰나, 마플 할멈의 영향력과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물려서 타이밍 좋게 그녀를 [사냥]하는 구도가 잡혀진 거죠." "우연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기에는 저 역시 미심쩍은 구석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정도로 납득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지은은 두 손을 들고 항복의 제스쳐를 취했다. "납득을 하건 안 하시건 그건 아저씨 마음이고, 전 그냥 정보를 알려줄 뿐이죠." "……" "솔직히 말하자면, 전 이 건에 어떤 개인적 이해관계도 없고, 이전처럼 관조하려고 했죠. 그런데 그렇게 할 수가 없게 되어버렸어요." 상한은 고개를 갸웃하고, 눈살을 찌푸렸다. "어째서지." "그녀 쪽에서 저에게 연락이 들어왔지요." 상한은 눈을 크게 떴다. 지은은 그런 그의 표정을 보고 그럴줄 알았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발신인이 Fire Fox로 되어 있는 웃기지도 않은 편지가 우리집 문에 전단지랑 같이 끼워져 있었죠. 당연히 장난일거라고 생각했지만, 뜯어보고 생각이 바뀌었죠. 내용은…" 상한은 손을 들어 지은의 말을 끊었다. "됐어. 내용은 짐작이 가니까." "…아무튼, 그래서 그 웃기지도 않은 [사제관계]도 알게 된 거고, 별로 달갑지도 않은 뚜쟁이 역할도 떠맡게 된 거랍니다. 질문 더 있나요, 아저씨?" 생긋 미소짓는 지은의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던 상한은 "아니." 하고 짧게 답하고 그녀를 지나쳐 갔다. 지은은 등을 털고 옷매무새를 가다듬은 다음, 품에서 안경을 꺼내어 썼다. 그리고 상한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잘 다녀오세요. 테러리스트 아저씨." 그 목소리를 들은 상한은 주먹을 쥐어 들어보였다. 그리고, 검지를 들며 말했다. "난, 네놈을 포함한 아카넘의 놈들 전부가 싫어. 그러니 한가지만 말해두지." 검지는 이내 접히고, 중지로 바뀌었다. "엿이나 먹어." 지은은 그 도발에 유쾌한 기분이 되었다. 그래서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전혀 신경 안 쓰고 휘파람을 불며 즐거워했다. "휘이~ 빌어먹을 아저씨. 근데 어쩌죠? 저는 아저씨 싫지 않거든요? 그리고…" "닥쳐." 웅얼거리듯 씹어뱉은 상한의 대사는 그의 모습과 함께 골목 속으로 사라졌고, 지은의 마지막 말 역시 그에게 닿지 못하고 스러져갔다. "그녀도 아마… 저랑 생각이 같을 걸요." * * * 결론부터 말하자면, 예지은의 말은 정확했다. 악질적인 폭탄 테레리스트, 반사회적 정신병질자로 악명을 드높이고 있는 소녀, 파이어 폭스라는 별칭을 가진 그 소녀는 자신에게 폭발물에 대해 처음 가르쳐준 성격파탄자 청년, 수상한에 대한 동경과 애정으로 똘똘 뭉쳐 있었다.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불꽃과 폭음과 연기와 비명과 혼란이었지만, 그 다음으로는 그것을 사랑하게 만들어준 상한을 좋아했다. 지극히 순수하게. 상한을 향해 차서 날린 폭탄의 심지에 붙은 불이 상한이 꺼낸 소형 물총의 총구에서 튀어나온 물줄기에 의해 꺼지는 순간에도 그녀의 생각은 확고했다. 그렇다. 아마도 그녀는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들로 상한을 감싸주려 그를 불러낸 건지도 모른다. 물론, 마음이야 어찌 되었든 그 호의에 동반되는 행위를 순수하게 받아들였다간 완벽하게 사망에 이르게 되겠지만. 소녀만큼 완벽히 망가져 있지는 않지만 상궤에서 일탈해 있는 상한은 그것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었고, 그녀의 터무니없는 미팅 제의를 받아들여 이 과격한 애정 공세에 응해주고 있는 것이었다. 결국, 상한이 상혜에게 한 말도 거짓말이 아니다. 둘러댈 요령조차 없는 상한이 아무렇게나 꺼낸 말은 [진실]의 단편인 것이다. 그런 복잡다양한 뒷사정들을 뒤로 한 채, 모든 것이 어긋나 미쳐 돌아가는 밤이 여기 있다. "하─ 후─ 하─! 멋져요, 멋져요! 고작 3일이란 시간 동안, 이렇게 완벽한 트랩 셋팅이라니! 그것도 최고로 멋진 녀석들로 골랐네요? 네? 네? 제 말 들려요? 사부우우우우!" 가볍게 튀는 소녀의 스니커 슈즈. 그 앞 3센치, 도폭선이 펼쳐져 있다. 그리고 도폭선의 점화 스위치는 상한의 주머니 속에 있었다. 어둠으로 인해 숨겨진 잔혹한 함정에, 소녀의 다음 디딤발이 닿으려는 순간이었다. 폭발하지 않는다. 감압식으로도 폭발하게 되어 있는 도폭선은 소녀의 새하얀 양말에 몇밀리미터 차이로 떨어져 있다. 소녀는 발을 튕기는 대신에 체중을 뒤로 실어 미끄러지며 작고 검은 구슬들을 상한을 향해 던져올렸다. 폭죽을 연달아 터트리는 소리가 울려퍼지며 파편이 튄다. 작은 파편들이었지만, 속도는 광선처럼 빠르다. 대부분은 상한의 카본 글러브와 프로텍터를 뚫지 못하고 운동에너지를 잃은 채 힘없이 떨어졌지만, 시야 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드러낸 살갖 부분에는 혈선이 거칠게 그어졌다. "안 들려. 더 큰소리로 말해." 스위치를 눌러, 의미가 없어진 트랩을 작동시킨다. 번뜩이는 폭음의 선이 허공을 질주한다. 당연하게도 소녀는 그 자리를 벗어나 있다. 몸에 익은 감과 반짝이는 순간의 판단력만이 이 파이로 매니악Pyro Maniac 들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었다. "────." "────────!" 폭풍은 달콤하다. 화염은 부드럽다. 파괴는 뜨겁다. 두려움은 없다. 기쁨이 있다. 소녀에게 있어서 어느 무도회장보다 황홀하게 비치는 순간순간이 포탈 홈페이지의 카운터 숫자보다 더 빠르게 갱신되고 있었다. ──최고다. 소녀는 진심으로 찬탄했다. * * * ![]() "최고예요." 자신의 나이를 12살, 초등학교 6학년이라고 또박또박 밝힌 소녀는 타들어가는 불꽃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상한은 삐딱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진심이냐. 꼬마." 소녀는 티없이 맑은 눈을 들어 상한을 바라보았다. "네." 핫, 하고 재미있다는 표정을 짓는 상한은, 아직 작게만 느껴지는 소녀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리고, 나직하지만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왜?" 이미 소녀의 친구들로 보이는 아이들은 상한의 흉흉한 모습에 도망쳐 버린 뒤였다. 놀이터에는 상한과 소녀 뿐이었다. 소녀는 일말의 주저도 없이, 기쁜 듯이 답했다. "우리 학교를 폭파시킬 거예요." * * * 그때 이후로, 소녀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적어도, 상한은 그렇게 생각했다. 아직 요령이 없었고 미숙하던 소녀는 그가 가르쳐 준 폭탄으로 학교를 폭파시키지는 못했다. 하지만, 학교 유리창을 하룻밤 사이 전부 박살내는 쾌거 정도는 이루어 낼 수 있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도 크게 이슈가 되고 범인색출을 위해 근처가 발칵 뒤집혔던 사건이지만, 결국 범인 색출에는 실패했다. 어느새 자신을 [사부]로 부르기 시작한 소녀가 건네준 메모리 카드에 담긴 집요하다못해 광적인 집착이 들어간 학교 유리창의 폭파 동영상을 확인한 뒤로, 상한은 소녀의 [수업]을 그만두기로 했다. 소녀는 단순히 학교에 불만이 있어서 [테러]한 것 따위가 아니다. 소녀는 단지, 커다란 스케일의 [폭발]을 관측하고 싶었을 뿐이다. 상한에게 있어서 폭탄은 테러의 [도구]이자 [수단]이었지만, 소녀에겐 [목적]그 자체였던 것이다. "그 둘 사이엔 엄청난 차이가 있어. 꼬마." 목적이 도구인 힘은, 그저 거대하고 순수한 폭력에 불과하다. 마지막 가르침으로 그것을 소녀에게 주지시킨 상한은, 일말의 미련도 남기지 않은 채, 다시는 그 놀이터를 찾지 않았다. "다시 뵈요. 사부." 란 묘한 소녀의 인사를 끝으로 말이다. 상한은 그 이후로 소녀를 완벽하게 잊고 있었고, 소녀의 마지막 인사가 이런 형태로 실현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키보드 배틀에 열중이던 4일전 꼭두새벽, 예지은으로부터 한통의 메일이 날아오기 전까지는. "아직─도. 아직도 그런 소리만 지껄이시는 거예요? 사부니이이임? 지금 오싹오싹할 정도로 즐겁지 않나요? 쾌감이 느껴지지 않나요? 말해보세욧!" 소강 상태. 트랩이 일시에 동작해서 폐건물의 바닥에 커다란 구멍이 뚫려 있었다. 무수한 폭발과 진동이 건물을 덮쳤는데도, 공사중인 이 건물은 볼썽사나운 철골들을 드러내면서도 용케 버티고 있었다. "몇번이나 말해야 알아듣겠냐." 구멍을 사이에 두고 소녀와 대치한 상한은 흐트러진 호흡을 고르며 안경을 고쳐썼다. "그렇게 작게 말하면 안 들린다고." 소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상한은 옷에 하얗게 내려앉은 콘크리트 가루를 털어냈다. "그렇게 네가 자신하는 [힘]으로, 내가 가르쳐준 [수단]으로, 날 굴복시켜 봐. 그것만이 네 [말]을 나에게 닿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소녀는 표정을 일그러트렸다. "사부답지 않네요." "들리지도 않는 소리는 집어쳐. 금붕어처럼 뻐끔대지 말고." "…큭." 상한의 냉랭한 대꾸에 소녀는 이를 악물었다. 그녀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그럼, 원하는대로 해드리죠! 빌어먹을 사부!" 미끄러지는 유연한 손. 펄럭이는 스커트. 소녀의 허벅지에 매달려 있던 건, 축제 때 쓰는 폭죽과 비슷한 통 모양의 물체였다. 아무런 준비동작도 없이, 소녀는 일직선상에 있는 상한을 향해 그것을 겨누고 뒤에 있는 줄을 힘껏 잡아당겼다. 그러자, 지금까지와 비교가 안 되는 엄청난 폭음이 터지며, 통의 뒤쪽에서 엄청난 불꽃이 분사되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어느 새 그 물체는 상한의 바로 눈앞까지 도달해 있었다. "윽!" 상한은 뒤로 날리지도 못한 채 반사적으로 양 손을 들어올려 그것을 가로막았다. 재차 일어나는 폭발. 상한은 팔목이 끊어지는 듯한 충격을 받고 주르륵 밀려나갔다. 왼쪽 손목의 시계줄이 끊어져 바닥에 시계가 굴러다녔다. 너덜너덜해진 글러브와 옷 사이로, 피가 뭉클뭉클 배어나왔다. 소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에는 또 하나의 원통이 들려 있었다. 상한은 신음을 흘렸다. "…로켓…" "정확히 말하자면 로켓의 원리를 이용한 폭탄이에요. 으음~ 하지만 단가가 너무 비싼데 실용성이 떨어져서 2개밖에 안 가져왔죠. 방금전 건, 사부를 향한 저의 뜨거운 마음 1호에요. 어때요? 제 말 잘 들려요?" "…칫." "아~ 동맥 다친거 같은데. 안색 벌써 창백해졌는데. 사부도 참 고집쟁이셔. 그럼 사부를 향한 뜨거운 마음 제2호 갑니다~" 소녀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상한은 엄폐물을 향해 있는 힘껏 굴렀다. 하지만 예상했던 폭음은 들리지 않았다. 소녀는 허리가 끊어져라 깔깔거렸다. "와아~ 제 말 믿은거에요? 그래요? 사실 방금 전 말 뻥이에요. 그건 단순한 시제품이었어요. 잇츠 프로토타입. 후속생산 가능성 제로. 어쩌다 만들어진 물건이죠. 사실 날아가다 터지지 않을까 했는데 용케 먹혔네요. 응응. 이거요? 이거는 단순한 이미테이션. 암튼 사부 말씀 알겠어요. 이런 식으로 [대화]하자는 거죠?" 소녀는 재기발랄하게 말을 쏘아댔고, 상한은 그 사이 글러브와 프로텍터를 벗고 옷을 찢어서 동맥의 상처를 동여매 지혈했다. 마음속으로 소녀에게 저주를 퍼부으며. 소녀는 하이 텐션인 상태로, 또 품속 어딘가에서 야구공만한 동그랗고 하얀 금속물체를 꺼내들었다. "그런 [대화]라면────" 소녀는 마치 마운드에 선 투수처럼, 멋진 투구 폼을 취하면서 다리를 들어올렸다. 지혈을 끝낸 상한이 흘낏 봤을 때, 그녀의 짧은 치마는 하반신을 가리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보였다. "제 특기인걸요~♪" 소녀의 기분은 최고조에 달했고, 그녀의 손에 쥐어진 동그란 물체에 주어지는 운동에너지 역시 최고점에 달했다. "진짜 2호, 갑니다!" 나이스 피칭. 상한은 그 광경을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밖에 없었다. 야구에 대해서는 문외한인 그였지만, 그 깔끔한 투구는 분명 메이저 리그 감이라는 느낌이었다. 훌륭하다. 꼬마 제자. 무심코 마음속으로 제자라고 해버린 자신을 책망하는 것도 잊은 채, 상한은 잠시 감탄했다. 하지만 그것은 말 그대로 잠시였을 뿐이다. 카가강, 하고 그 동그란 물체가 그의 뒤 5m쯤 되는 거리에 떨어졌을 때 쯤엔, 상한은 이미 엄폐물을 벗어나 달리기 시작했고, 그 물체에서 새하얀 가스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 했을 때는 구멍 바로 앞에서 소녀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다. "BCW는 외도다!" "생화학무기같이 거창한 물건은 아녜요. 단순한 수면가스인데~ 상황에 따른 응용이라고 해주세요." 무슨 성분인지 알 수 없었지만 낮게, 빠르게 깔리는 기체는 어느새 상한의 바로 등 뒤까지 다가왔고 그는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젠장!" 구멍을 향해 몸을 날린 상한의 오른쪽 팔에서, 작살과 비슷한 줄이 발사되었다. 무게와 체중을 고려한 그 신중한 사격으로, 작살은 멋지게 천장즈음의 콘크리트와 철근 사이에 끼어 들어갔고 와인더가 그의 몸을 맹렬히 잡아당겼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 상한은 소녀가 했던 묘기를 똑같이 보여주었다. 소녀는 그 광경에 눈을 빛내며 박수를 쳤다. "오, 사랑고백 받은 느낌?" 소녀는 생긋 웃으며, 와이어도 없이 고양이처럼 소리없이 점프해 폭탄을 잡아낸 뒤, 도화선의 불을 손으로 비벼 껐다. 상한은 아까의 나이스 피칭에 이은 그 멋진 캐칭에 또다시 감탄해서는 폭탄 대신에 차라리 야구를 가르쳐 줄걸, 이라고 약간 후회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빛과 소리의 향연. 2층의 트랩을 전부 사용한 상한은 재빨리 3층으로 뛰어올라갔고, 소녀는 트랩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두근거리며 뒤따라 올라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당도한 곳은. "…뭐야. 밀폐공간이 있었나? 여기." 엄밀히 말하자면 밀폐공간이라고 하기엔 어려웠지만, 이 난리통 속에서도 용케 파괴되지 않은 사방의 [벽]이 있는 공간이 존재하고 있었다. 그것은, 무척이나 이질적인 광경이었고, 보란듯이 [여기엔 함정이 설치되어 있다]라고 알려주는 듯한 장소였다. "바보 아냐?" 소녀의 발걸음은 거침없이, [방] 안으로 향했다. 여기저기 구멍이 뚫린 천장에 새어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이 전부인 방 안은, 예상 이상으로 어두웠다. "왔군." 상한의 안경알이 달빛에 푸르게 빛났다. 그는 뭔가의 포대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시멘트 포대? 소녀는 위화감을 느꼈다. 공사가 중단된지도 꽤 된 이런 폐건물에 시멘트 포대가 남아있다고? 그뿐 아냐. 아까부터 들려오는 뭔가가 새는 듯한 희미한 [소리]는…… 뭐지? 가스? "오랜만의 수업이다. 아마도 마지막이 되겠지만." 상한이 손을 튕겼다. 소녀는 긴장하며 시각과 청각을 바짝 긴장시켰지만, 주변에서는 아무런 기척도 나지 않았다. "무슨… 앗?" 둔중한 붕괴음. 현재 소녀와 상한이 있는 방이 아닌, 위쪽의 층에서 들려오는 것이었다. 소녀는 잠시 의아해했지만, 곧 그 의도를 깨달았다. 위에서 떨어져내린 건물의 잔해들이, 완벽하게 입구를 막아버린 것이다. "이런 짓을 해서 무슨 도움이 된다는 거죠? 사부? 밀실살인 흉내라도 내려는 건가요?" 소녀는 비웃었다. 그리고, 또다른 위화감을 느꼈다. 이 달콤한 내음. 후각을 자극시키는 이 [맛]. 화약 냄새가 아니다. 이건… 순간, 상한이 걸터앉아 있던 [포대]가 소녀의 머릿속에 오버랩되었다. 소녀의 눈동자가 커졌다. 소녀는 다급하게 외쳤다. "사부, 안돼요!" 상한은 눈으로 살벌한 미소를 지으며 포대의 [줄]을 주욱 잡아당겼다. "이제야 들리는군. 네 목소리." 부대가 풀리면서 밀가루가 사방을 새하얗게 뒤덮었다. 밀실. 공기 중의 달콤한 설탕. 밀가루. 소녀의 머릿속에는 한 단어만이 명백하게 떠올랐다. "분진폭발Dust Explosion!" 최소발화 에너지는 작다. 이미 [조건]은 충만하다. 이제 부싯돌만 튕겨도 1초도 안 되는 사이 폭발이 발생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방과 함께 으깨지던가, 운이 좋아 방이 붕괴되지 않는다 해도 온몸에 끔찍한 화상을 입고 고통스럽게 죽어갈 것이다. ![]() "안돼! 사부도 죽어버린다고욧!" 소녀는 거의 울먹이면서 달렸다. 저지할 수 있을까? 하지만 거리가 멀다. 숨이 가빠왔다. 이건 바보짓이다. 명백한 개죽음이다. 미학도 뭣도 아무것도 없다. 그저 까마득한 공포와 허무만이 존재했다. 소녀의 마음 속에서 이제까지 쌓여왔던 뭔가가 산산히 부서져 내려갔다. "그게 바로 [죽음]이란 거다. 꼬마." 찰칵. 상한의 손에 들린 라이터가 켜졌다. 소녀는 반사적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 소녀의 머릿속은 새하얗게 되었다. 기적이 일어났나? 이 [완벽한 조건]아래에서? "내가 가르쳐주지 않았던가?" 상한의 목소리는, 어느새 바로 곁에서 들리고 있었다. 소녀의 감정은 패닉에 빠져 있었지만, 이성은 재빨리 그의 말에 반응해 해답을 찾기 시작했다. 분진폭발. 조건을 갖추고도 일어나지 않게 할 방법. 소녀는 처음 방에 들어왔을때 들리던 희미한 [소리]를 기억해냈다. 가스 새는 소리. 무색무취의 기체. 강제희석에 의한 평정상태. "비활성기체에 의한 희석……." "정답. 수업 종료다." 그리고, 소녀는 명치에 강렬한 충격을 느꼈다. 갈빗대가 하나 나가지 않았을까 싶은 그 묵직한 가격은, 몸 자체는 어린 소녀에 불과한 그녀의 의식을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졌어.' 소녀는 패배를 시인하고, 의식을 잃었다. * *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소녀가 눈을 뜬 건, 폐건물에서 좀 떨어진 공터에서였다. 아직, 달은 허공에 휘영청 걸려 있었다. 그녀의 양 손, 양 발은 편집증이 느껴질 정도로 꼼꼼하게 결박되어 있었다. 손가락 하나도 옴짝달싹 할 수 없는 처지였다. 그나마 줄이 거친 재질이 아니라서 움직이지 않으면 그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았다. 소녀는 자신의 한심한 처지에 조소하고는, 짐짓 명랑한 말투로 말을 꺼냈다. "사부, 결박 플레이도 취향이셨어요? 역시 사부도 남자라 이건가요~" "…내가 아는 어떤 해커… 아니, 스크립트 키드가 해준 말이 있다." 소녀의 말을 무시한 채, 상한은 혼잣말하듯 뇌까렸다. "해킹이란 작업을 가장 쉽고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건, 뛰어난 프로그램도, 화려한 해킹 테크닉도 아닌 약간의 소셜 엔지니어링Social Engineering 이라고." "……." "너는 분명 나를 뛰어넘는 재능을 가졌고, 그에 못지 않은 행동력을 가졌어. 하지만, 그 힘을 목적없이 휘두르다간, 분명 더 커다란 힘을 가진 인간이나 조직에 짓눌려 너와는 전혀 상관 없는 [목적]을 위해 힘을 이용당하게 될거야. 아니, 이미 그렇게 되었던가." 소녀의 눈동자에 희미한 이채가 띄었다. "──사부는 모르시는게 없네요." "……그런 폭발물을 만드는 건, 아무리 재주가 좋다고 해도 재료가 없이는 불가능해. 그리고 그 재료는 일반적인 방법으로는 절대 구할 수 없지. 바보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짐작할 수 있는 일이다." "헤에." 소녀는 묶인 채로 어깨를 으쓱 하려 하다가, 이내 포기했다. "그럼 전 그동안 바보였군요." "그걸 지금에야 깨달았다는 것 자체가 바보란 증거지." 상한은 완전 못쓰게 된 글러브를 폐건물 쪽을 향해 던져버렸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왼쪽 손목을 들어올렸다. 하지만 그 손목에 시계는 없었다. 상한은 혀를 찼다. "2시 좀 안 되었을 거에요." 상한은 결박당한 소녀 쪽을 내려다보았다. 소녀는 피식 웃었다. "아마도요." 상한이 품속에서 휴대전화를 꺼내어 시간을 확인하니, 과연 새벽 1시 51분이었다. 소녀는 그것 보라는 듯 미소를 지었다. 상한은 어깨를 으쓱하고, 재빨리 문자를 찍어 지은에게 전송했다. 답장은 곧 도착했다. "[묶어두고 있던 경찰은 10분쯤 후면 도착할 거예요] 라니… 정말 이녀석도 터무니없군." "사부." 소녀는 밝은 음색으로 말했다. "저, 경찰에게 잡히기 싫은데……지금 제가 여기서 혀를 깨물면 어떻게 하실 거에요?" "응? 그럴리가 없지." 상한은 말할 가치도 없다는 듯 단언했다. "네가 수감되면, 아마 내가 제일 먼저 면회를 갈 테니까." 소녀는 숨이 막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반문을 꺼내놓을 수 있었다. "왜……?" "그야." 상한은 안경과 마스크, 모자를 벗어제꼈다. 땀 투성이인 머리칼이 시원한 밤 바람에 날렸다. 그가 가족들에게만 보여주는 맨 얼굴이 달빛에 드러났다. ![]() "유아영, 넌 내 제자잖아?" "우… 우으으……." 유아영. 파이어 폭스라 불리우는 소녀의 본명. 급작스럽게 이름을 불린 소녀는 아무런 대답도 못 하는 상태가 되었다. 그저, 터져 나오려는 눈물을 악물고 참고 있을 뿐이었다. 지은이 던져준 그녀의 프로필 중, 유일하게 상한이 기억하고 있던 것. 그것은 그녀의 진짜 이름이었다. 아주 짧게나마 지은의 같은 반 친구였던 소녀, 아영은 결국 터져 나온 울음을 참지 못했다. "사부, 사부! 데려가 주세요! 제발요! 갇히는 건 싫어요! 네? 제가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사부! 사부!" 상한은 그 모습을 외면한 채, 모자만을 푹 눌러쓰고 뒤로 돌았다. 그리고, 주먹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검지를 펴 들었다. "한마디만 하지." 그리고 검지를 접고, 엄지를 펴 들었다. "약속은 지킨다." "사부! 사부! 사부우우!" "내 이름은, 수상한이야. 기억해둬라." 나는 너 같은 녀석이 싫지 않으니까 말야. 라는 말은 입 속으로 삼킨 상한은 가벼운 마음으로 폐공장터를 벗어났다. "뭐, 선물 정도는 줘도 괜찮으려나." 몇분 후, 경찰들은 결박된 채로 울고 있는 아영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 직후, 눈 앞의 폐공장이 폭염을 뿜으며 깔끔하게 붕괴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혼비백산했다. 도통 이해가 안 되는 일들의 연속이었지만, 하지만 그들이 제일 이해할 수 없던 건, 폭발을 보고 놀라기는 커녕 눈물을 멈추고 미친듯이 웃기 시작한 아영의 모습이었다. 그 황당한 소녀가 자신을 세기의 폭발광 파이어 폭스라고 소개했을 때, 경찰들은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한참동안 고민했지만 그것이 사실로 밝혀졌을때 그들은 머리털이 몽땅 빠져버릴 듯한 기분에 휩싸였다. * * * "……." "뭐야. 새벽 3시까지 안 자고 뭣하는 짓이냐." 집에 막 도착하자마자, 냉장고를 열어둔 채로 꿀꺽꿀꺽 우유를 마시는 상혜를 본 상한은 혀를 찼다. 상혜는 말없이 우유곽을 가리켰지만, 상한은 그런 터무니없는 변명을 믿을만한 사람이 아니었다. 한마디 해주려던 상한은, 한숨을 푹 쉬고 말았다. "됐다. 가서 얼른 자라." 냉장고 불빛으로 상한의 너덜너덜한 꼴을 훑어본 상혜는 입꼬리를 올렸다. "……비웃는거냐." 상혜는 고개를 젓고, 유유곽을 쓰레기통에 버린 후 계단을 종종걸음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뭔가 생각난듯 중간에 딱 멈췄다. ![]() "……다음부터 혼자 가지 마." "아아." 상한의 불성실한 대답이 못마땅해 보였는지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내 다시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으로 끝인가 싶더니, 2층에서 '쉿. 쉿' 하는 작은 소리와 함께 발소리가 하나 더 들려왔다. 발소리는 이내 둘다 잠잠해졌다. 상한은 긴장이 풀린 몸을 소파에 집어던지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저 답답이들." 밉든 곱든 괴팍하든 가족은 가족이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상한은 옷을 훌훌 벗어던지며 욕실로 걸어갔다. 여기저기 쓰라리고 쑤시는 몸을 따뜻한 욕조에 담그고, 상한은 푹 늘어지면서 중얼거렸다. "끝이다──." 미친 폭발광들의 밤은 끝났고, 모두들 들어가 잘 시간이다. 다시 만날때까지 안녕. 꼬마. fin. special thanks. 상한이네 가족의 캐릭터 원안을 제공해준 시엣과 아스님께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ㅠㅠ (사용허락은 시엣에게 받았습니다 :D) 그리고 하루만에 무려 5장의 멋진 삽화를 그려준 시엣에겐 감사의 말로는 부족해서 그저 ㅠㅠㅠㅠ 암튼 수고했어요 ;ㅂ;/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 읽어도 안 읽어도 별로 상관없는 주석 * 상한이네 가족 - 시엣님의 자캐 소개 포스팅을 참조. 안타깝게도 상적이는 이름도 안 나왔다. 막 쓰다보니 어느새 상혜는 수다쟁이 독설 여동생이 되어 있었다는 비화가 있음. 황급히 수정했다. 개인적으로는 해외파 아가씨도 등장시키고 싶었지만 가족꽁트가 아니라 배틀물이 되어버려서 GG. 쪼랩 - 낮은 랩. 온라인 게임 상의 약어. 발컨 - 발로 하는 컨트롤. 끔직할 정도의 미숙한 컨트롤을 말함. 반대말로는 신컨 (신의 컨트롤) 이 있다. 온라인 게임 상의 약어. 솔로잉 - 던전이나 사냥 등을 혼자 도는 것. 원래 온라인 게임이란것 자체가 [함께]를 모토로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 파티를 이루지 않고 이런 것을 한다는 건 상당한 레벨이나 실력이 된다는 뜻임. 쩔 - 캐릭터를 빨리 키우기 위해 고레벨 플레이어가 저레벨 플레이어에게 아이템이나 경험치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도움을 주는 일을 말함. 게임 내에서의 조언이나 지원 등도 해당한다. 역시 온라인 게임 상의 약어임. 스크립트 키드Script Kid - 아마추어 해커로, 본격적인 네크워크나 시스템에 대한 이해와 지식 없이 쉽게 구할수 있는 해킹 툴만을 가지고 해킹, 크래킹을 저지르는 이들을 일컬음. 이런 부류는 나이 어린 10대들이 많기에 비하의 의미가 섞여 있어서, 해킹계의 찌질이나 초딩을 가리킨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닥 좋은 의미로는 쓰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 작중의 예지은은 물론 진짜 해커지만, 웹상에서는 스크립트 키드로 알려져 있다. 그녀가 [어디선가 주워왔어 ㅋㅋㅋ] 하면서 사용하는 프로그램 대부분이 자신이 직접 프로그래밍한 것임. 상한과는 해킹 커뮤니티에서 키배(키보드 배틀)하다 만났다. 이때부터 상한은 그녀를 스크립트 키드라고 불렀음. 아카넘Arcanum (애플노커 관련) - [신비]라는 의미의 영단어. 발음기호로 보면 아르케이넘 쪽이 맞는듯 하다. 본래 라틴어로, [아르카눔]이라 읽으며 이것의 복수형이 [아르카나]임. 여기서 회자되는 아카넘은 3초(超)만을 모토로 삼아 움직이는 비영리대행사. 초도덕amoral ─ 도덕과 모든 이념을 초월해 대행한다. 초국가supranational ─ 국가와 출신을 초월해 움직인다. 초자본paracapitalistic ─ 그 어떤 금전적 보수도 바라지 않는다. 소속된 에이전트는 타로 카드의 아르카나를 본따 메이저와 마이너로 나뉜다. 다만 그 자리에 모두 채워져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적당적당히 끼워맞춰진듯. 조직에 대한 소속감은 별로 없으며, 구성원끼리는 순전히 개인적인 이해관계로 얽혀져 있다. 다만, 터무니없는 능력과 영향력을 지닌 자들인건 확실하다. BCW - Biochemichal Weapon. 생화학무기. 사실 일반적인 폭발물보다 이쪽이 사람을 효율적으로 죽일 수 있기는 하다. 아영의 말대로 진짜 수면가스였는지는 미지수. 분진폭발粉塵爆發, Dust Explosion - 먼지폭발, 분체폭발이라고도 한다. 공기 중에 떠도는 농도 짙은 분진이 에너지를 받아 열과 압력을 발생하면서 갑자기 연소·폭발하는 현상. 밀폐된 갱도 안의 석탄가루로 인해 발생하는 탄진폭발로 잘 알려져 있다. 설탕이나 밀가루 등도 가능. 때문에 제분공장 같은 곳에서는 환기가 필수이다. 최소발화 에너지는 10~80mJ정도에, 폭발 반응속도가 무척이나 빠른 것이 특징이다. 방지방법으로는 산소농도의 감소, 비활성가루의 혼합, 비활성기체에 의한 희석, 점화원 배제, 폭발억제설비 사용 등이 있는데, 사실 상한이가 한 짓은 미친짓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쇼맨쉽으로 목숨을 내거는 진정한 이시대의 테러리스트에게 박수. 소셜 엔지니어링Social Engineering - 본래는 [사회공학]을 뜻하는 말이지만, 해킹에서 소셜 엔지니어링은 기계나 프로그램이 아닌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해킹방법을 말한다. 이를테면, 복잡하게 방화벽을 뚫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화려한 테크닉으로 어렵게 자료를 빼돌리는 것 보다, 직접 자료의 보안을 담당하는 사람을 교묘하게 속여서 패스워드를 알아내는 것이 소셜 엔지니어링을 이용한 해킹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어려운 기술이 필요하지 않으면서도 가장 확실한 정보를 빼내는 방법이기에, 업체들은 기밀보안에 있어서 단순히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적인 보안뿐이 아닌 소셜 엔지니어링을 이용한 정보유출에도 경계를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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